본 내용은 AI를 활용한 포스팅 자체가 나쁘다는 의견이 아님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무지성으로 최소한의 체크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동'으로 양산되는 글(이라고 쓰고 인터넷쓰레기)들에 대한 비판입니다. 편의상 반말체로 작성한 글을 그대로 올립니다.
AI 자동포스팅이 나쁜가?
결론부터 말하면,
'AI를 활용한 포스팅'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AI 자동 포스팅'은 나쁘다고 생각한다.
좋다 나쁘다는 그 기준에 따라서 주관적일 수 있다. 내가 나쁘다는걸 판단하는 기준은 법도 도덕적 규범도 아니다. 법이라는건 항상 옳지 않고 악법과 피해자에게 2차피해를 주는 가해자편인 법들도 매우 많다. 그래서 인간사에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이 법이어서는 안 된다. 법은 그냥 무법천지가 되지 않기위한 최소한의 장치 정도로만 생각할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선악의 중요한 판단 기준들 중 하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는지 여부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볼 때 AI 자동포스팅은 나쁘다.
AI 자동포스팅이 무슨 피해를 주는데?
대부분의 독자 분들은 위 내용만 읽고도 요점을 분명하게 파악하셨겠지만, 간혹 "내가 내 블로그에 자동으로 올리겠다는데 왜 난리?" 라고 하는 생각이 짧은 사람들도 존재하기에, 지금부터 AI자동포스팅이 어떠한 피해를 주는지를 써보겠다.
생성형 AI라는 좋은 기술이 나왔는데 부작용만 말하면서 쓰지 말자는 것은 발전적이지 못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문제의 핵심은 거짓이 난무한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2025년 현재 '전기자전거 구입 보조금'을 주는 곳은 전국에서 다섯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거의 없다.
그런데 '2025년 전기자전거 보조금' 으로 검색하면 무슨 대구나 서울 등 올해 보조금이 없는 지역들에서 보조금을 주는것 처럼 써져있는 블로그들이 넘쳐난다. 딱 보면 알아챌 수 있는 AI로 자동 생성된 포스팅들이다. 이 검색어는 한가지 예시일 뿐이다. 엄청나게 많은 검색어들이 이미 AI로 자동생성된 쓰레기 정보가 검색결과에 상위노출 되고 있다. 정부보조금 관련해서 쓰면 노출빈도와 클릭률이 높다는 몇몇 강의팔이들의 가르침(사실 돈내고 배울정도의 정보도 아닌...)에 맞게, AI자동포스팅 블로그에는 이러한 보조금관련 키워드들이 항상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들의 목적은?
1. 어떻게든 검색엔진 상위노출이 잘되는 키워드와 구성으로 글의 제목과 본문에 잘 심어놓는것. 실제 글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음. 클릭하게끔 만드는 후킹넘치는 제목과 검색결과에 상위노출이 잘 되는지 안 되는지만 중요. 상위노출 되기 위해서 방문자 수 조작 및 머무르는 시간 조작도 불사함. 플랫폼 알고리즘이 글의 퀄리티를 판단하는 기준 중에서는 글을 읽으려고 들어온 사람이 앞부분만 읽고 끄면 품질 낮은글로 판단, 머무르는 시간도 중요하기 때문. 또한 페이지에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뒷부분에서는 뭔가 말해줄것 같은 후킹과 떡밥들이 이어지지만, 자동포스팅은 글을 끝까지 읽어도 결국 알맹이는 빠져있는 낚시성 글인 경우가 많다. 클릭해서 들어오고, 금방 나가지 않고 머무르게만 만들었다면 속이려는 목적은 달성된 것이다.
2. 그렇게 네이버나 구글에 상위노출이 되면 당연히 클릭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그 사람들이 실수로라도 본문 중간중간 심어놓은 '구글광고'를 클릭하는걸 노리는 애드센스 수익형 블로그이거나 (뭔가 클릭하라는 문구 근처에 광고를 삽입하는 등의 편법이 한때 유행했음)
3. '쿠팡파트너스',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상품 수익링크를 남겨 방문자가 해당 링크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자신에게 일부 수익이 돌아오는 링크를 클릭하도록 만드는것이 목적이다. 꼭 그 물건을 안사도 해당 링크로 들어가서 다른상품을 사도 수익금을 얻는다. 아래에서 다루겠지만 이러한 수익성 링크 자체가 나쁘다는건 아니다. 단 1분의 조사나 검증도 없이 AI가 작성한 글에 쿠팡 수익성 링크만 여기저기 붙여놓은건... 그 글의 내용을 믿고 상품을 사는 사람에 대한 기만이다.
위 세가지의 공통점은 글 자체의 내용보다는 처음부터 속이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수익형 블로그가 나쁜가?
위에서 다루었던 'AI 자동포스팅이 나쁜가?' 라는 생각과 같은 맥락으로 수익형 블로그 자체가 나쁜게 아니다. 구글광고건, 쿠팡파트너스건 정상적인 글에 삽입하는건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블로그 포스팅에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물론 순수하게 포스팅이 취미라서 아무런 광고나 협찬 없이 포스팅 하는 블로거도 존재하지만, 이걸 강요할 수는 없는것이고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포스팅에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욕구는 절대로 잘못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뭐냐하면, AI 자동포스팅 글은 시간과 노력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본문 내용도 검증되지 않아 틀린것들 투성이인데
(검증없는 무지성 자동포스팅의 경우 글 하나당 AI생성 사진넣고 다 해도 2~5분, 잘 만들어진 플러그인이나 GPTs 등을 이용하는 경우 글 하나에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이걸 반복적으로 자동화해서 무한생성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쿠팡파트너스 등이 목적인 글의 경우 링크된 제품 역시 제목 또는 본문내용과 맞지 않거나 혹은 직접 검색해서 구입하는것에 비해 심하게 가격거품이 끼어있는 문제도 있고, 글 작성자가 직접 사용해보지도 않아놓고 사용해본 척 제목을 써서 낚는다거거나, 직접 써보지 않았더라도 최소한의 제품에 대한 조사도 없이 그저 자동으로 작성되어 링크 클릭을 통한 수익만을 위한 포스팅인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 '알리 자전거 헬멧 내돈내산' 을 검색해보면 아래와 같은 검색결과들이 뜨는데, 맨 위에 상위노출되는 두 블로그 모두 AI 자동포스팅 블로그이다. 벌써 생성형AI가 나온지 몇년이 흘렀으니 자동포스팅 글들이 엄청나게 양산되어있는 상태이다.
위 상위노출 두 블로그를 들어가 보면 같은 프로그램을 써서 자동포스팅을 한건지 페이지 구성이 똑같다.
캡쳐를 올려주고 싶은데 안그래도 자동포스팅 까는 내용인데 잘걸렸다 하고 저작권으로 걸고 넘어질까봐 올리지 못하는점 양해바란다. 검색해서 들어가 보시기 바람. (방문자 수 늘려줌 ㅋㅋ)
사실 이런 글을 쓰면 블로그가 공격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요즘 블로그 자동화 강의팔이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과거에 트래픽 조작으로 장사해먹던 사람들이다. 순수하게 좋은 글을 써서 블로그가 잘된게 아니라, 트래픽 조작으로 방문자 수를 인위적으로 늘리고 그 가짜 방문자 수를 이용해 다양한 활동(글써주고 돈받기, 체험단 등)이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다.
한때 문제가 되었던 "내가 이걸로 10억을 넘게 번 사람이입니다" 하면서 마케팅으로 수강생을 끌어모으고 그 명성을 이용해 돈을 벌지만, 사실 알고보면 과거에 그 돈을 번 적이 없었거나, 지금 돈받고 강의하는 기술 말고 다른걸 해서 돈을 벌었던 사례와 같은 방식인 것이다. 일단 유명해지면 ㄸ을 싸도 박수받고 돈이 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셈이다ㅋ 저런 사기를 치는사람이 문제일까 아니면 그런게 통하는 대중들의 수준이 문제인 것일까?
과거의 광고주들은 그런줄도 모르고 단순히 그 사람의 SNS에 방문자가 어마어마하게 많으니 해당 블로거에게 돈을 주고 홍보를 의뢰했었던 것이다. 요즘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니까 그런 호구 고객이 많이 줄었을 테지만... 인터넷,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광고주일수록 방문자 수가 조작된건지 정말 방문자가 많은건지에 대한 개념자체가 없으니 그러한 조작에 능했던 사람들 상당수가 돈을 벌었다. 지금도 모르는 사람들은 당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만큼 벌진 못하겠지만.. 그래서 다들 강의팔이로 갈아타는건가?
어쨌든 그런 사람들이 앙심을 품으면 이런 블로그에 악의적인 트래픽 공격이나 애드센스 테러 등을 해서 블로그 평가지수를 낮추거나 에드센스 정지를 먹이는 정도는 일도 아니다. 그런 점들 때문에 이런 저격글을 쓰는 블로거가 많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옆길로 샜는데 어쨌든 하던이야기를 이어서 하자면, 위 두 블로그는 써있는 텍스트만 조금씩 다를 뿐, 폼과 상단메뉴 버튼들의 위치, 광고마저도 똑같다ㅋㅋ 뭐 이건 같은 프로그램으로 글 쓰면 그럴 수 있다고 치자. 내가 말하고싶은 진짜 문제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실제 글의 내용과 다른 의도적으로 속이는 문구들과 검증도 안된 내용들이다.
제목이 분명 '내돈내산' 후기인데, '내돈내산'은 말 그대로 광고를 받거나 한게 아닌 '내 돈 주고 직접 사서 써본' 후기라는 뜻이다. 나는 어떤 후기를 찾아볼 때 '내돈내산'이라는 단어를 자주 넣어서 검색한다. 댓가성 포스팅은 아무리 솔직하게 쓰려고 해도 그 제품의 단점이나 결함에 대한 비판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식으로 쓰면 다음부터 협찬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위 두 블로그를 들어가보면 직접 써보긴 커녕 본인은 사지도 않은 제품에 대한 쿠팡파트너스 클릭 유도용 포스팅이다. AI를 활용한 포스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게 문제라는거다. 나같은 사람들이 '내돈내산'이라는 단어에 신뢰감을 갖고 클릭해본다는 점을 노려 제목에 구라를 섞어넣은 것이다. 제목도 AI가 클릭확률이 높은 제목으로 만들어낸 것일 확률이 높다. 법리적으로 따져보면 사기에 해당되지 않으려나? 처음부터 기만의 의도가 있다면 사기에 해당되는걸로 아는데...
이런 검증도 안된 자동포스팅들이 최상위에 노출되는 것 자체도 심각한 문제이고... 문제가 너무 많다.
다른 플랫폼들도 직면한 과제이지만, 특히 국내 검색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네이버는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사실 생성형AI가 나왔을 때 부터 이미 블로그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았는데, 이대로 방치한다면 블로그의 종말이 더욱 앞당겨질 거다. 벌써부터 검색결과에서 체감이 되는 정도이니 말이다.
시간이 없다. 이렇게 저질 글들의 생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블로그 플랫폼들(워드프레스, 티스토리, 네이버, 구글 등) 자체적으로 정화하려는 노력을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한다.
대안1
독자들이 누를 수 있는 좋아요, 싫어요 버튼에 대한 중요도 비중을 늘려 '싫어요'가 많으면 알아서 검색엔진에 노출되지 않도록 변경.
내가 쓰는 티스토리는 현재 '좋아요' 버튼만 있는데, 아름다운것만 보여주려고 해서는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듯 하다.
대안2
하루 글 발행량 제한. 하루 글 발행량 제한을 3개 전후로 걸고 자동으로 글 100개 발행할 시간에 글의 신뢰도와 퀄리티를 높이는데 신경을 좀 더 쓰도록 유도.
프로그램으로 AI글을 판별해서 정지먹이거나 블로그 노출도를 내리는건... 사람이 쓴 것도 AI글로 판별해서 정상적인 블로거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기술적으로 정확도가 검증될 때 까지는 쓸 수 없는 방법일 것이므로 패스..
대안에 대한 부작용도 미리 대비
유저들이 누르는 좋아요, 싫어요의 중요도가 지금보다 높아지게 된다면 자동포스팅 강의팔이들과 추종자들이 저격글이나, 동일 키워드로 경쟁하는 블로거의 정상적인 포스팅에 악의적으로 '싫어요' 테러 가능성 높음. 자신들의 블로거에 있는 키워드와 동일한 키워드인 글들을 서칭하고, 들어가서 싫어요 누르는 오토봇을 만들어서 돌릴 가능성 100%임.
블로거 개개인이 이것들을 방어하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플랫폼들이 시스템 자체에서 막아줘야 함. 동일IP나 VPN용 IP에서 싫어요 눌리지 않게끔, 그리고 동일 계정으로 1회이상 못 누르게끔(정상적으로 로그인 한 사람만 누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법들 적용 등 기술적 지원 필요.
하나의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뿐이지만, 실제로 이런 일들을 해야하는 기업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로 보완해서 하루빨리 시행하기를 바란다. 지금 이시간에도 저런 자동 포스팅들로 도배가 되고 있다. 이대로면 블로그라는 플랫폼의 가치가 없어지고 인터넷 쓰레기를 양산하는 블로그는 기피대상이 될 것이며(쿠팡파트너스 클릭 유도판으로 전락한 현재의 지식in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어차피 AI가 뽑아낸 글들이니, 그냥 AI가 그 자리를 대체하면 되겠지. 지금처럼 계속해서 자동 포스팅들이 양산된다면 당연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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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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