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시혼(ナシ婚)'이란 결혼은 하되 결혼식은 하지 않는것을 말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결혼자금의 증가로 나시혼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평균 결혼식 비용은 한국보다 높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결혼식 비용이 부담되는데 그보다 높다니...

결혼식에 어떠한 의미를 두는지는 조금씩 다를수도 있겠는데 어쨋든 미리 이혼을 계획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남자든 여자든 일생에 한번뿐인 뜻깊은 행사로 여기면서 다소 형편에비해 큰 지출도 서슴없이 한다.

결혼식 준비에 몇천만원 정도는 아깝지 않을만큼 부자이거나, 넉넉치는 않아도 돈과 바꿀 수 없는 의미있고 행복한 결혼에 그정도 쓰는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로맨티스트 이거나, 심지어는 부자도 로맨티스트도 아닌데 빚을 내가며 결혼식은 최대한 성대하게 치르곤 한다. 결혼식 후에는 다 고생해서 갚아야 하는데..

결혼식.. 여기에는 두사람의 사랑이라는 순수한 의미 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관계들이 얽혀있다. '얼마나 결혼 잘하나 보자'는 다른사람들의 이목을 신경쓰는 것으로부터 생기는 과다한 지출과 인맥을 과시하는듯한 무리한 하객 동원, 청첩장을 쓰면서 그다지 꼭 와주었으면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동안 열심히 경조사를 돌아다닌 만큼 축의금을 받아야겠다는 계산적인 마인드로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보내는 것이라던가, 그외에 여러 사람들의 여러 입장들이 뒤엉켜 있는 기형적인 행사가 결혼식이라고 생각한다.(다른나라 실정은 잘 모르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만큼은 이러한 결혼식이 많다..)

그래도 평생 안고 갈 추억이 되어줄 결혼식인데 '나시혼'처럼 결혼식을 아에 하지않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되고 정말로 결혼식의 의미를 위해 식을 올리겠다면, 최대한 거품은 빼는것이 현명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결혼하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동의하고 양가 부모님들도 설득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결혼식을 치루는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남들의 시선에 의해 큰 데미지를 입기도하고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혼식이 소박하고 하객도 가까운 친척들, 친한친구 두세명만 오는 결혼식이 결코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실제 그렇게 하는사람도 별로 없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어느나라 보다도 남의시선을 의식하고, 잘못된게 아닌 조금 다른 사람들을 이상한사람 취급 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 이기 때문이다. ('다른것'을 '틀린것'으로 구분짓는 의식을 말하는것임)

어떤 사람은 결혼비용에 거품이 많은건 결혼 당사자들 특히 여자쪽에서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최대한 성대하게 하고싶어하는 탓이 크다고 말하는데 내생각은 다르다. 아까말했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다는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다음으로 웨딩업체들이 가져가는 비용에도 거품이 많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만의 형편에 맞는 의미있는 결혼식이라는 마인드를 가진 커플이라면 나중에 개고생 하는일도 없을것이다.

만약 당신이 평생 함께할 남편 또는 아내를 고생시켜가면서까지 그 빌어먹을 단 한번의 결혼식이라는 이유를 붙이면서 무리하게 화려하게 결혼식을 하고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다시한번 신중하게 생각 해줬으면 한다. 돈을 많이 쓴다고 결혼식의 의미가 커지는건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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